2030세대는 버는 돈을 한 푼 안 쓰고 15년4개월 동안 모아야 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한국감정원의 부동산통계정보를 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6월 기준으로 6억6403만4000원이다. 이를 통계청이 조사한 올해 2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명목) 361만5000원으로 나누면 ‘183.7’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즉 183개월20일 동안 버는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서울에서 6억6400여만원짜리 아파트를 살 수 있다.
처분가능소득은 세금, 사회보험금, 이자 등을 빼고 가계가 실제 쓸 수 있는 소득을 말한다.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거래된 아파트를 가격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 가운데 있는 가격을 의미한다. 두 가지 통계 모두 6월 말을 기준으로 했다.
2030세대 가구주가 내 집 마련 자금을 모으는 데 걸리는 기간은 2014년 이후 최근까지 계속 길어지고 있다. 2014년 1분기엔 10년이 걸렸으나 2015년 4분기엔 12.3년, 지난해 4분기에는 13.7년으로 길어졌다. 2030세대의 소득 증가속도가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2분기의 경우 39세 이하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되레 1년 전보다 1.1% 감소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지난해 6월 5억3732만원에서 1년 만에 23.6%가 뛰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이후에도 계속 오름세다. 8월 중위가격은 6억7208만2000원으로 2개월 사이 804만8000원(1.2%)이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