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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집값 상승이 강북도 견인…서울 넘어 수도권까지 번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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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가격 상승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뿐 아니라 강북의 마포·용산·성동구를 비롯해 서울 전역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실과 한국도시연구소가 함께 발간한 ‘실거래가 분석을 통해 본 주거정책의 과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대비 올 상반기 3.3㎡당 주택 매매가 상승률은 중구(18.2%), 종로구(16.5%), 성동구(15.1%) 등의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3.3㎡당 주택 매매가 상승률도 성동구(19%), 서대문구(18.6%), 마포구(17%) 순이었다.
아파트 3.3㎡당 매매가로 좁히면 서울에서 올 상반기 상승세가 두드러진 지역은 성동구(18.1%)였다. 중구(12.7%)·영등포구(12.3%)·동작구(12.2%)·광진구(11.6%)도 매매가 상승률 10위 안에 들었다.
다만 강북 지역의 상승률이 높다고 해도 강남권에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어 서울 25개 자치구별 대표 아파트 간 강남·북 가격 격차는 더 벌어졌다. 2006년 기준으로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는 3.3㎡당 매매가가 4018만원으로 구별 대표 아파트 중 가장 높았다. 같은 해 서울 노원 주공2단지는 3.3㎡당 642만원으로 차이가 3376만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구별 대표 아파트 중 3.3㎡당 매매가가 가장 비싼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6566만원)와 가장 싼 서울 도봉 한신아파트(1322만원) 간 격차는 5244만원으로 더 벌어졌다. 대표 아파트는 각 구에서 거래 사례가 가장 많은 아파트다.
■ 뚝섬 역세권도 평당 4000만원대
보고서가 2016년 상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서울 지하철 역세권에 있는 아파트 매매가 상위 10곳을 분석한 결과, 2016년에는 3.3㎡당 아파트 매매가가 5000만원이 넘는 역이 한 곳도 없었다. 2016년 상반기의 경우 서울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역세권 아파트 매매가가 3.3㎡당 497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올 상반기 역세권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구반포역(7356만원), 신반포역(7008만원)이 7000만원을 넘었고, 10위인 한티역(5974만원)도 6000만원에 달했다. 역세권은 흔히 지하철역(기차역)에서 반경 500m 이하 지역을 뜻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서울 강북 역세권에서도 아파트 매매가가 3.3㎡당 4000만원을 넘는 지역이 나타났다. 서울 성동의 뚝섬역(4068만원), 용산 이촌역(4615만원)이 대표적이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서울 성동구에서 재개발, 재건축과 함께 고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지역 전체 집값을 끌어올린 현상이 역세권 아파트 가격에도 반영된 것”이라며 “역세권 개발에 들어가면 주변 집값은 더 오를 가능성이 커 역세권 용적률 완화 등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집값 상승이 서울 강북 집값 상승을 견인하는 것처럼 서울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까지 번지는 징후도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3㎡당 주택 매매가가 전년 대비 하락했던 인천 강화(-15.3%→27.3%), 경기 포천(-5.6%→11.4%), 경기 가평(-11.6%→17.1%), 경기 양평(-10.9%→ 23.5%)에서 올 상반기 모두 주택
가격 상승률이 10%를 넘어섰다.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올 상반기 경기 화성(20%)의 매매가 상승률이 가장 컸다.
■ 다소 과장된 서울-지방 ‘양극화’
보고서는 서울과 지방 주택 가격이 양극화됐다는 견해는 다소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주택 가격 상승은 서울과 주요 광역시·도에서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 호당 평균 매매가가 감소한 울산, 경북, 경남, 전북, 인천, 충북, 충남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에서는 매매가가 계속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해 대비 세종(9.7%), 경기(7.2%), 광주(3.4%) 순으로 높았다. 서울(2.9%), 전남(2.8%), 부산(2.5%), 제주(1.7%), 대구(1.6%) 등에서도 매매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서울(14.7%), 세종(13.9%), 대구(10.6%), 강원(10.3%), 전남(9.5%) 등에서 전년 대비 주택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3.3㎡당 전국 주택 매매가도 2006년과 올해 상반기를 비교했을 때, 부산(480만원→1139만원), 대구(488만원→1113만원), 광주(373만원→863만원), 제주(390만원→1186만원) 등 주요 광역시·도에서 2배 넘게 올랐다.
보고서는 최근 제기된 서울의 ‘매물 잠김’ 현상도 다소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주택 매매건수는 7만8299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4%가량 줄었지만 가장 거래가 적었던 2012년 연간 거래건수(7만1188건)보다 많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기사보기]
출처:경향신문
등록일 : 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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