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땅값이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대북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경기 북부 접경지역 땅값이 특히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연초부터 3분기까지 전국 토지 매매가격은 3.33% 올랐다. 3분기 누적 땅값 상승률이 3%를 넘어선 것은 2008년(3.93%)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92%)보다 0.41%포인트 오름폭이 커졌다. 올해 3분기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1.47%)의 두 배가 넘는다.
17개 시·도 모두 땅값이 올랐다. 세종(5.42%), 부산(4.51%), 서울(4.30%) 등이 상승률 상위에 올랐다. 이들과 제주(4.08%), 대구(3.54%), 광주(3.50%)를 제외하고는 모든 시·도의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시·군·구 중에서는 경기 파주시가 8.14%로 상승률 1위에 올랐다. 파주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지하철 3호선 연장,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 등의 호재가 있는 지역이다. 접경지역인 강원 고성군도 6.51% 올랐다. 서울에서는 한남뉴타운과 흑석뉴타운 개발 기대감에 용산구(6.50%)와 동작구(6.05%)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기반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동남권 제조업벨트 지역 땅값은 하락했다. 울산 동구가 -2.34%로 가장 많이 하락했으며 전북 군산시(-1.02%)와 경남 창원 성산구(-0.39%)도 하락했다. 3분기까지 토지 거래량은 241만2000필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감소했다. 부산(-34.3%), 울산(-32.8%), 경남(-24.8%)의 거래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