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람들이 최근 1년간 아파트를 많이 산 곳은 남양주와 평택, 의정부 등 서울과 가까운 경기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서울 내 매수 대신 외곽지역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남양주는 별내와 다산 그리고 왕숙까지 신도시가 다수 형성되면서 서울 거주자들의 이주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외지인 매매거래 증가지역 중 서울 거주자 거래가 가장 많았던 곳은 경기 남양주시였다. 19일을 기준으로 외지인 거래가 1911건으로 그 중 1539건이 서울 거주자 거래였다. 비율로는 80.5%다.
서울과 인접해 있는 남양주시에는 평내호평과 진접부터 별내·다산신도시 등 택지지구가 조성되면서 서울의 인구가 꾸준히 유입됐다. 2기 신도시인 별내신도시는 2만5000여가구 규모로 2012년 첫 입주를 시작했다. 다산 신도시 또한 2기 신도시로, 3만2000가구 규모다. 최근에는 6만6000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3기 신도시인 왕숙신도시까지 조성되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남양주시에는 신도시를 찾아 들어오는 수요가 대부분”이라면서 “최근에는 왕숙신도시 청약 자격을 얻기 위해 거주하려는 수요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남양주시에 이어 경기 평택시, 의정부시에도 서울 거주자의 매매거래가 많았다. 평택시의 경우 외지인 거래 3055건 중 42.0%인 1286건, 의정부시는 1481건 중 85.6%인 1269건이 서울거주자 거래에 해당했다.
평택시는 반도체 생산기지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외에 포승국가산업단지, 원장지구 국가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어 배후 수요가 확보돼 있는 곳이다. 의정부시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이 다수 진행되고 있어 투자수요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많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지난 몇년새 가파르게 오르면서 내 집 마련 수요가 경기로 밀려났다고 분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기준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8억8145만원으로 경기(5억1784만원)와 비교하면 70% 이상 비싸다. 이같은 흐름은 인구 통계와도 맥이 통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에서는 9058명이 순유출된 반면 경기는 1만1203명이 순유입됐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서울의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한 수요층이 서울외곽, 경기로 밀려났다고 봐야 한다”면서 “이런 상황은 지난 2~3년간 꾸준하게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