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8월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4건 중 1건은 6억원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15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은 17.5%로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입지가 우수한 고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는데다 15억원 초과 아파트 대출도 허용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2만5305건 가운데 6억원 이하 거래건은 647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25.6%에 해당,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1~8월 기준)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6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2017년 처음 70%대보다 낮은 67.4%를 기록한 데 이어 ▲2018년 61.1% ▲2019년 46.6% ▲2020년 42.3% ▲ 2021년 28.0%로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38.3%로 소폭 상승한 뒤 올해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도봉이다. 올들어 8월까지 도봉 아파트 매매 거래량 800건 가운데 6억원 이하 거래량은 626건으로 전체의 78.3%에 달했다.
강북(64.4%) 중랑(61.8%) 노원(58.7%) 금천(57.1%) 구로(44.6%) 은평(42.3%) 강서(32.8%) 관악(31.3%) 성북(25.1%) 등이 뒤를 이었다.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적은 자치구는 성동으로 올들어 8월까지 아파트 매매 거래량 1092건 가운데 6억원 이하 거래량은 21건(1.9%)뿐이었다.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은 사상 최고 기록을 썼다. 올들어 8월까지 서울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4428건으로 전체의 17.5%이었다. 비중으로 보면 ▲2019년 11.1% ▲2020년 8.0% ▲2021년 15.9% ▲2022년 17.4%다.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은 서초에서 가장 컸다. 4가구 중 3가구가 15억원 넘는 가격에 팔렸다. 올들어 8월까지 서초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 1120건 가운데 15억 초과 거래는 841건으로 75.1%의 비중을 보였다. 이어 강남(70.6%) 용산(63.4%) 송파(51.7%) 등에서 50%를 넘겼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지난해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소폭 증가했지만 올해 다시 줄어들고 있다"며 "서울 중저가 아파트가 사라짐에 따라 경기·인천 등으로 내 집 마련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