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이 85주 연속 오르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과 같아졌다. 보유세 강화 방침을 담은 세제 개편안 여파로 강남3구(서초구, 강남구, 송파구)의 집값은 떨어지고 있지만 15억 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지역이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서울 전체로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전월세 가격도 상승하면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 전세, 월세 평균가격 모두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 강남 하락세 계속… 강북-‘셔세권’ 강세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 주(21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16%) 대비 0.13% 올랐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2월 3일 상승 전환한 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해 10월 추석 연휴로 조사를 쉬었던 주를 제외하고 85주 연속 상승했다. 이는 기존 최장 상승 기간인 2020년 6월 둘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 주까지의 85주 연속 상승과 같다.
9월 셋째 주 강남구(―0.42%)와 서초구(―0.37%), 송파구(―0.14%) 등 강남3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남권에서는 지난달 초 세제 개편안 발표 전과 비교해 수억 원 낮은 가격에 실거래가 이뤄진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는 7일 49억 원에 거래됐다. 6월 같은 평형대가 54억5000만 원에 거래된 것보다 5억5000만 원 낮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면적 84㎡는 1일 37억8000만 원에 거래되고 2주 만인 15일 2억1000만 원 내린 35억700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서대문구(0.44%), 동대문구와 성북구(0.39%) 등 15억 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1.09%)와 권선구(0.66%), 용인시 기흥구(0.48%)와 화성시 동탄구(0.45%) 등 반도체 호황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이른바 ‘셔세권’(셔틀버스+역세권) 지역의 오름세도 강했다. 장소희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수석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직주근접, 신축 등 실거주하기 좋은 매물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뤄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 ‘트리플 강세’에 주거비 부담 커져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5주 동안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17.50%였다. 같은 기간 전세가격 역시 85주 연속 상승했는데 누적 상승률은 11.99%에 이른다. 송파구가 19.16%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동구(17.48%), 성북구(15.92%), 노원구(15.88%), 광진구(14.57%), 성동구(13.47%) 순이었다. 아파트 월세 가격 역시 월간동향 기준으로 지난해 1월 대비 6.10% 올랐다. 서울 아파트는 매매, 전세, 월세 가격이 모두 오르는 ‘트리플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평균가격은 13억6988만 원이었다. 8월 기준 전세 평균가격은 6억3662만 원으로 지난해 1월(5억6217만 원) 대비 7445만 원 올랐다. 월세 평균가격은 같은 기간 134만3000원에서 164만1000원으로 30만 원 가까이 늘어났다. 매매, 전세, 월세의 평균가격 모두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다.
이는 신규 입주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며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된다. 보유세 강화를 앞두고 세입자에게 전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신규 입주 물량이 적은 상황에서 토허구역 지정으로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다 보니 매물 부족으로 인한 전월세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