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버블세븐' 지역 경매 아파트를 낙찰받았다가 잔금 납부하기를 포기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1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버블세븐' 지역의 재경매 물건은 13건으로 전체(284건)의 4.58%에 달한다. 전달 이들 지역 재경매 물건이 3건, 전체(248건)의 1.21%인 것과 비교할 때 4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권리분석을 잘못해 낙찰대금 외에 예상치 못한 추가비용이 발생하거나 실제 가치보다 지나치게 비싼 값에 낙찰받았거나, 투자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경우 재경매 물건으로 나오게 되게 되는데, 경기가 나빠지게 되는 경우 이러한 사례는 증가하게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지난달 '버블세븐' 지역의 재경매 물건이 급속히 증가한 것은 정부의 부동산 버블 경고 이후 이들 지역 아파트값이 하향세를 보이자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입찰보증금을 날리면서까지 낙찰을 포기하는 것은 향후 부동산 가격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인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35평형(감정가 8억1000만원)은 올 4월말 9억7400만원에 낙찰됐지만 낙찰자가 잔금을 내지 않아 지난달 3일 재매각에 부쳐졌다.
전문가들은 낙찰 직후 고가낙찰이라는 평가가 쏟아진데다 목동이 정부가 발표한 '버블세븐' 지역에 포함되면서 투자자가 부담을 느껴 낙찰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정원아파트 43평형(감정가 4억2000만원)도 지난 4월말 입찰에서 3억8111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투자자가 잔금을 내지 않아 지난달 6일 재매각이 진행됐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현대ESA 69평형(감정가 7억원)도 5월말 경매에서 주인을 찾았지만 오는 3일 재경매에 나온다.
경매 투자라는 것은 소신있는 투자가 되어야 할 것이며, 분위기에 휩쓸린 입찰 참여보다는 꼼꼼한 현장 조사와 권리분석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재경매 되는 경우는 입찰 보증금이 20~30%임을 감안한 입찰 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등록일 : 2006-08-03
Copyright ⓒ 1999 - 2024 한국경매.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