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수도권의 개발 호재 지역 땅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끈다. 1·11 대책 이후 사업성이 불투명해지자 개발 호재로 땅값 상승이 기대되는 지역의 부지를 매입해 ‘토지시세차익’과 ‘분양을 통한 수익성 증대’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 오산, 용인 남부, 충남 당진 및 천안 등의 개발 예정지를 중심으로 건설업체들이 부지 확보 작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부지매입 작업이 특히 활발한 곳은 평택이다. 미군기지 이전 등의 개발 호재를 안고 있는 평택시에선 용죽과 용이, 신흥, 구룡, 현촌 등 5개 구역에서 도시개발사업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용죽구역의 경우 처음에 우림건설이 부지매입 작업을 추진하다가 최근 대우건설이 넘겨받아 매입작업을 벌이고 있다. 20만평 규모로 아파트 3만∼4만가구가 족히 들어설 수 있는 자리다. 용이구역 역시 20만평 규모로 신동아건설과 새한건설이 개발을 위해 뛰어들었다.
이외에도 시흥구역은 경찰공제회가 시행사를 맡아 6만5000평을 개발키로 하고 시공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고 구룡지역 13만평도 시공업체를 기다리고 있다. 현천구역 13만평은 군인공제회가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금호건설이 도급을 받기로 결정됐다.
평택 지산동에는 현대건설이 40만평 부지를 매입키로 하고 현재 지주들과 접촉을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매입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자체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회사 관계자는 매입 과정에서의 땅값 상승을 우려해서인지 “지산동 땅을 매입하는 작업은 하고 있는 게 없다”고 부인했다.
대림산업은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 태평양화학 부지 12만평을 도시개발사업으로 개발키로 하고 이미 시행사 늘푸른주택과 도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대림산업측은 “아직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지 않았지만 주로 아파트와 상가 등 자족 기능을 갖춘 도시개발이 주목적”이라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태평양화학 부지와 붙어 있는 나머지 8만평도 매입키로 하고 현재 접촉을 벌이고 있으나 다른 건설사들도 매입작업에 뛰어들어 연계개발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충남 아산시 모종동 인근 4만5000평은 군인공제회가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땅을 매입하고 롯데건설과 금호건설이 이미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4만5000평 규모이면 2000∼3000가구 이상의 아파트 분양이 가능하다. 군인공제회는 이밖에 충남 천안시 업성동 업성저수지 인근 부지 매입을 추진 중이다. 이곳에선 신일이 천안시와 테크노밸리를 조성하고 있다.
등록일 : 200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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