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가 전반적으로 뜸한 가운데서도 2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거래는 비교적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4, 5월 두 달간 거래가 성사돼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된 아파트 가운데 매매가 20억원이 넘은 아파트는 모두 25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1∼3월에 거래된 17가구를 이미 넘어섰고, 6월 계약분까지 포함하면 1분기의 두 배를 가뿐히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오는 9월 분양가상한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아파트 매매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는데도 고가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 등 제도 개편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 5월에 계약된 아파트 중 최고가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 224㎡(93평형)로 거래금액이 39억5000만원이었다. 36층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4월21일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강남구 청담동 동양파라곤 197㎡(71평형)가 30억1000만원에 거래돼 두 번째로 높은 매매가를 기록했으며,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162㎡(60평형)는 29억원에 거래됐다.
한편 올 상반기 서울 용산구 집값이 11.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민은행 시세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집값은 서울 2.9%, 인천 5.9%, 경기 2.4%, 부산 -0.1% 등 전국 평균 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에서는 용산이 11.9%로 가장 많이 올랐고 도봉구(6.8%), 중랑구(6.7%), 구로구(4.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강남구는 0.4% 떨어졌고 송파구(0.7%), 서초구(0.5%) 등은 서울 평균을 밑돌았다. 인천지역은 개발 기대감으로 남구(8.8%)와 연수구(8.4%)가 많이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의정부가 14.3%로 가장 많이 올랐고 용인시 처인구(9.0%), 시흥시(8.1%), 안산시 단원구(8.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작년에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과천은 3.0%나 떨어졌고 성남시 분당구(-0.7%), 안양 동안구(-0.6%) 등도 약세를 보였다.
등록일 : 200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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