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현장] 집기류 경매도 '개미' 북적…유체동산 경매
지난 2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K식당. 아직 영업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저마다 종이쪽지를 들고 식당
안에 있는 물품들을 살피더니 뭔가를 열심히 적었다. 경매로 나온 이
식당의 집기를 사려는 사람들이다. 잠시 후 법원 집행관이 나타나자 일제히
식당으로 따라 들어갔다. "사건번호 161××, 경매대상은
이 식당 1·2층에 있는 모든 물품입니다. 최저가 643만원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집행관이 경매 진행을 선언하자 참가자들이 하나둘씩 희망 낙찰가격을
불렀다. 이날 경매 참가자는 모두 8명. 가장 먼저 2번 참가자가 "650만원"이라고
제시하며 100만원씩 묶은 현금다발을 내놓는다. 그러자 3번이 670만원,
8번이 672만원을 잇달아 부르며 현금뭉치를 꺼냈다. 식당 탁자 위에는
금세 현금이 수북이 쌓였다. "685만원." 5번이
갑자기 높은 가격을 제시하자 더 이상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부산시 기장군에서 온 5번 K씨에게 낙찰됐습니다."
집행관이 현장에서 5번으로부터 받은 돈을 채권자에게 건네주고 경매를
끝냈다.
이들 물품을 낙찰받은 K씨는 식당을 개업하는 데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고품매매상 등 전문가들만 주로 참여했던 유체동산 경매에 최근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업을 시작하거나 전자제품을 싸게 사려는 일반인들의
유체동산 경매 참가가 늘고 있는 것. 경매를 이용하면 싼값에 물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관악구 봉천동 지역에서는 횟집·고기집·한식집
등 식당과 맥주집 등 4곳에서 물품이 경매로 쏟아져 나와 참가자들이
대거 몰렸다.